대구경북 신공항, ‘박정희공항’ 명명 논란... 정치권 공방 갈등
상태바
대구경북 신공항, ‘박정희공항’ 명명 논란... 정치권 공방 갈등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4.09.09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경북도당, "국민의힘 정치인, 국토부 지침 어길 셈인가!" 논평
국민의힘 관계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기리는 취지"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자료 안동뉴스DB)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자료 안동뉴스DB)

[경북=안동뉴스] 대구·경북 지역 정치인들의 박정희 전 대통령 우상화와 관련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구미시의 1000억원 짜리 박정희 숭모관에 이어 올해 50억 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경주 관광역사공원 박정희 동상, 동대구역 앞 박정희 광장과 5억 원짜리 3m 동상, 대구대표도서관 7억 원 6m 동상 등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북의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조성된 도청 앞 ‘천년숲’에 높이 10m짜리 박정희 동상 세우기에 이어 새롭게 건설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하늘길 마저 '박정 희공항'으로 명명하자며 정치인들이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항 명칭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지난달 29일에는 박정희 공항 명명 추진위원회까지 발족했다.

국민의힘 측은 프랑스의 ‘드골공항’, 미국의 ‘케네디공항’ 등 세계적 사례를 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대구경북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 남로당조직책, 독재자, 민주주의 파괴자, 구국의 영웅 등 역사적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외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역사적 인물이 많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 경북도당은 "세계적 사례로 정치인뿐만 아니라 ‘프레데릭 쇼팽’, ‘페렌츠 리스트’와 같은 예술인을 기리는 공항도 수없이 많다"며 "학업을 이룬 최치원, 경북의 고려 삼은, 퇴계 이황, 석주 이상룡, 독립투사 이육사, 저항시인 이상화, 현대 전태일과 김광석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인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명칭은 국토교통부 관리지침에 따라 ‘지역명’을 우선하게 되어 있음에도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이를 망각하고 있다"며 "박정희 우상화에만 매달리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박정희를 앞세워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는 편협한 망상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